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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당의 문인화방

파도의 작가 - 관송 이정근 화백

 

며칠 전에 바람결에 실려온 전화 한 통을 받고서야 궁금증이 풀렸다.

그동안 몇몇 지인들조차 근황을 모르고 있어서 

혹시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여겼기 때문이다.

 

관송 이정근 화백님의 반가운 음성에서는

그간 좀 아팠었다는 소식을 대수롭잖은듯 전하며

놀랍게도 개인전 소식을 전하는 희망의 메세지를 전해왔다.

 

 

 

 

'바람결에 길을 물으며'라는 표제로 보내온 도록을 며칠 째 보고 있다.

파도 작가란 별명답게  그의 그림에는 여러 종류의 파도들이

너울거리며 넘실거리다가 바위에 부딪히고 부서지면서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쇄파 그림이 많다.

 

파도를 표현하기 위해 독특한 기법으로 표현하는

비법 같은 붓의 놀림을 문외한인 나는 잘 모르지만

그가 그린 바다는 인간의 격정처럼 우주의 숨결처럼 살아있는 바다다.

 

 

 

 

진해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생활하고 있는 바닷 사나이의

예리한 감성에 포착된 파도는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엄청난 힘을 지닌 에너지로 생명력을 가진 소우주요,

치열한 자신의 격동적인 시절의 상징이리라.

 

 

 

 

과묵함에서도 깊은 속정을 가진 분이라 예전에 약주가 거나하게 취한 채로 전화를 하곤했다.

거창에 몇 번을 방문해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어 어느 새 '형님'으로 더욱 친근해졌다.

수승대 거북 바위 앞에서 제자들과 스케치를 하기도 하고

부산 전시회에 우리 부부가 방문을 하기도 했었다. 

 

 

 

 

 

건강하지 못한 중에서도 오로지 개인전 준비에 전념했을

열정을 존경과 경이로움으로 바라보며

전시회를 내 일처럼 기뻐한다.

 

그리고 나는 그가 부럽다.

그리도 좋아하는 바닷가, 자갈치 시장이며 태종대며 화실로 가는 산책로에서

부는 바람 한 점이 파도에 전해져

때로는 발라드의 속삭임으로 경쾌한 춤이 되고

 

태풍이 불어 거대한 힘으로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의 광란마저 아름다운 춤의 되는

그가 매우 부럽다. 

 

 

 

 

(이데일리에서 가져온 기사)

 

한국현대서예문인화협회 초대작가이자 한국미술협회 이사인 이정근 화백(http://blog.naver.com/zuno1124)은 현재 부산에 위치한 화실에서 미술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이미 많은 개인전을 개최하고 200여 회의 단체전에 참가한 이 화백의 이번 전시회 주제는 ‘바람결에 길을 물으며’다.

국내 유명 화백들의 전시회로 유명한 서울 인사동 갤러리 미술세계 제1전시장에서 열릴 예정인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 수묵담채화 애호가들의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 나오는 작품들은 경남 지방 및 부산의 산, 바닷가, 파도 등을 소재로 그려진 작품이 대부분으로, 우리나라 휴양지로 각광 받는 이 지역의 자연 경관을 수묵담채화로 그윽하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근 화백의 작품을 볼 때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작가의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작가의 운필에서 느껴지는 미술세계는 자연의 힘, 거대함, 아름다움 등으로 이뤄져 있다.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작가와 같은 곳에서 어느 한 경관을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작가는 한 작품을 쓸 때 남긴 노트에서 “마음 비우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이제는 바람 따라 흘러가는 한 조각 구름이 돼 산천경계 좋은 곳에서 스케치도 하고, 가파른 산등성이 만나면 쉬어가고 싶다”며 “푸른 하늘에 한 점 부끄럽지 않게 거침없이 훨훨 날아다니고 싶다”고 말한다. 바로 그의 소박하면서도 자유로운 영혼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이러한 이정근 화백의 작품 속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잠시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고 풍성한 붓질로 넉넉한 인심을 담은 것 같은 우리 고유의 화법 수묵담채화를 통해 자연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정근 화백의 전시회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갤러리 미술세계(02-2278-8388)로 문의하거나 작가의 블로그(http://blog.naver.com/zuno1124)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