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는 암벽 등반가의 화신인지
팔월 염천(炎天)에도 천길 암벽을 한 뼘씩 기어오른다.
지나온 길 뒤돌아보지 않고 끝없이 오르는 운명을 따라
새 루트를 개척하며 덩굴손에 로진가루를 바른다.
담쟁이는 동양화가의 화신인지
암벽 화선지에 일필휘지하며 여백을 가른다.
살아서 숨 쉬며 춤추는 듯 운필을 하며
검은 묵 대신에 초록 잎의 향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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