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가나 야트막한 야산 척박한 땅에 피어나는 엉겅퀴
자주색 꽃술을 달아 명색이 꽃이라지만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는 그 자태가 탐탁치 않다.
마을에서 누구 하나 따뜻한 시선으로 대하는 이 없는
소외 당하는 건달 같은 꽃이다.
잎 가장자리에 날선 톱날을 달고 온 몸을 창으로 무장하고
억세고 질긴 줄기와 잎에 가시를 달고 누군가와도 접촉을 피한다.
나를 건드리지 말아요.
그리워 껴안으면 서로에게 피가 나는
고슴도치의 아픈 사랑을 아시나요.
누구와도 가슴을 맞대 본 적이 없어 공감할 줄 모르는 고립주의자
오로지 상처 받은 자신을 방어하려는 피해 망상의 전사
타협하지 않는 고집쟁이, 사랑을 모르는 냉혹한 이기주의자
엉겅퀴를 보면 지독한 에고이스트로서의 현대인이 연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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