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원생활의 즐거움

담쟁이 - 암벽 등반가

 

담쟁이는 암벽 등반가의 화신인지

팔월 염천(炎天)에도 천길 암벽을 한 뼘씩 기어오른다.

 

지나온 길 뒤돌아보지 않고 끝없이 오르는 운명을 따라

새 루트를 개척하며 덩굴손에 로진가루를 바른다.

 

 

 

 

담쟁이는 동양화가의 화신인지

암벽 화선지에 일필휘지하며 여백을 가른다.

 

살아서 숨 쉬며 춤추는 듯 운필을 하며

검은 묵 대신에 초록 잎의 향연을 펼친다.

 

 

 

 

 

 

 

 

 

 

 

 

 

 

'전원생활의 즐거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밤의 서성거림 - 스포트라이트  (0) 2015.04.30
백주대낮의 홍등가  (0) 2015.04.27
철쭉의 개화 - 사랑의 찬가  (0) 2015.04.25
엉겅퀴 - 무장한 에고이스트  (0) 2015.04.24
춘흥에 겨워  (0) 2015.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