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단조롭거나 무기력할 때 좋은 음악은 힐링이 된다.
며칠 전부터 음악 여행을 한다.
송영이란 분이 가이드가 되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들을 접하게 되니
새로운 세계를 접하는 호기심과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이 음악 여행의 첫 걸음이다.
누구나 느끼듯이 역시 5번이 가장 매력이 있고 관현악곡으로 들을 때가 가장 만족도가 높다.
시작과 함께 전개되는 집시풍의 선율이 감미롭고 流麗(유려)하다.
물결을 타고 흐르듯 선율은 부드러우며 반복되어 낯선 이국의 집시풍 음악인데도 친숙하게 다가온다.
댄스 음악답게 느리고 빠른 리듬이 교차하며 매우 정열적이고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음악을 들으며 브람스의 음악가로서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청년 시절 브람스는 헝가리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인 레메니의 파아노 반주자로 자주 여행을 다녔다고 한다.
그러면서 집시들의 민속 음악을 모으고 편곡하여 1집과 2집을 출반하여 음악가로서 명성을 얻은 것이다.
그러나 그가 명성을 얻자 저작권 문제로 소송에 말려들었으나 창작곡이 아니라 편곡이었다는 것으로 승소했다고 한다.
일부 비평가들은 이 음악이 진정한 브람스의 음악인가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데 브람스의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집시들의 자식들은 내가 낳은 것이 아니지만 정성껏 기른 것이다.”
이 음악을 들으며 집시들의 음악적 재능과 끼를 부러워 한다.
인도 북부 지방에서 중동을 거쳐 유럽의 각지로 퍼져 나갔던 집시들!
그들은 관습과 규범에 크게 얽매이지 않고 유랑을 하며 자유로운 삶을 갈구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음악적 DNA가 가득한 씨앗을 온 세계에 뿌렸다.
그들은 자신들이 정착한 나라의 음악을 받아들이고 또 새롭게 변형시키는 전달자이면서 또한 음악의 창조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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