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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등 산

  

산으로 향하는 사람들은

말없이 빈 어깻죽지로

제 걸음만 바라보며 한걸음씩 오를 일이다.

산이 될 준비를 해야 한다.

 

 

 

이윽고 잠시라도 산에 머무는 사람들은

봉우리의 땀을 훔치며

제 숨소리를 발자국에 묻을 줄 안다.

나무처럼 뚜벅뚜벅 걷다가

어둠에 묻히면 바위가 되어야 한다.

 

 

 

오랫동안 산이 된 사람들은

어느 새 새둥지를 품고 솔향 그윽한 나무가 되어

세상의 산이 되려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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