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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하루 종일 한 사람도

날 찾지 않는 창수 야영장

반짝거리는 눈동자와

따뜻한 마음을 가진 별들이

밤마다 나를 찾았다.

 

 

하늘엔 이야기로 가득했다

땅 위의 모든 이야기보다 많은 것 같다.

그들도 우리처럼

제 이름과 얼굴을 가지고

말을 하기 때문이다.

 

 

그제 만났던 슬픈 별은

어제는 기쁜 얼굴로 다가왔다.

사는 게 힘이 들 때

우린 마주보고 젖은 눈으로

서로를 보듬었다.

 

 

봄에 만났던 어떤 별은

작별 인사도 없이 홀연히 떠났다.

내가 늘 다정하지 않듯이

별도 늘 다정하지 않은가 보다.

 

 

어쩌다 날 찾는 사람들은

혼자서 외롭지 않은가를 제일 먼저 물었다

나는 별처럼 웃기만 했다.

 

 

 

 

 

 

50세 무렵 영덕군 창수면에 있는

학생야영장에 2년간 파견 근무를 했었다.

 

1년에 초,중,고 50-60개 팀을 2박3일간 야영을 하며

한번에 적게는 50명에서 많게는 200 명 이상까지

입소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극기와 자연 체험을 하는 야영수련 활동이었다.

 

 6개월간의 수련활동이 끝난 후

혼자 생활하면서 밤하늘 별을 헤며.......

그 때 남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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