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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창극 춘향실록 춘향은 죽었다> 관람 후기 2

 

춘향전의 고장인 남원에서 춘향에 대한 설화는 많지만 기록으로 전해지는 것은 없으며

소설 춘향전과 소리꾼들의 판소리로 전해지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러브 스토리 춘향전의 줄거리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 러브 스토리가 사실일까, 허구일까?

 

 

 

1999KBS의 교양프로그램인 <역사 스페셜>에서 방영한

<이몽룡은 실제 인물이었다>에서 그 답을 제시해 준다.

이몽룡은 성이성(1595 - 1664)이란 인물의 극중 인물이란 것이다.

 

 

성의성은 남원부사를 지낸 부친 성안의가 5년간 남원에서 재직할 때

13세에서 17세까지 남원에 머문 것이 사실임이 밝혀졌다.

성이성은 22세에 과거 예비시험인 성원시에 합격하고 33세에 과거에 급제한다.

급제 후 삼사의 여러 직책을 두루 거친다.

강직하고 직언을 잘 해 벼슬길이 순탄하지 못했고 곧은 성품으로

암행어사를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여산, 정읍, 고창 등지를 다니며 고을 수령의 행정을 탐문했으나

남원에서 출두했다는 사실은 없다.

성이성이 암행을 다니다가 순천에서 부득이 신분을 드러내고 서울로 돌아오는데

그 무렵에 두 번째로 남원에 들렀다고 적고 있다.

그 때 환영하는 술자리를 끝내고 늙은 기생 한 사람을 만나

자신이 떠난 이후의 여러 궁금했던 점을 물어보게 된다.

그 때 나이 53,

아마도 노기(老妓)는 자신의 젊은 시절의 연애사를 잘 아는 기생이었음이 틀림없다.

그 기록에 <소년 시절의 일을 생각하느라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적혀 있다.

 

 

창녕성씨 문중에서 보관하고 있는 <교외문고>에서

성이성과 관련된 행적이 자세히 나오는데

춘향전에 없는 내용까지 실려 있다.

그러면 왜 성이 바뀌었을까?

추정이지만 기생과의 사랑놀음에 양반이 관련된 것이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리라.

 

이제 춘향의 러브 스토리가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가 허구인지를 어느 정도 가름하게 되었다.

 

 

 

국립민속국악원은 1992년부터 판소리의 고장인 남원에 터를 잡고

정통민속공연예술을 계승하고 새로운 작품을 개발하는데 힘쓰고 있다.

창극단, 기악단, 무용단, 사물연희부에 우수한 단원들이 선보이는

정기, 기획, 특별, 상설 공연을 한다.

 

현재 원장은 박호성님이 맡고 있다. 

이번 창극을 총지휘한 예술감독은 지기학님이다.

창극단 악장은 최영란님이다.

주요 배역을 보면 춘향역에

정승희, 성이성/몽룡역에 김대일, 늙은 사내/방자역에 정민영,

변사또역에 소원겸광대/집장사령역에 송세운, 광대/설행역에 박은선,

광대/박번수역에 손재영, 광대/난향역에 이지숙 단원이다.

 

이번 공연을 감동적으로 본 관객으로서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민속음악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헌신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