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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목공방 - 나무둥치

솟대 - 결혼식

일전에 솟대마을로 이름 지은 바위 위에 솟대를 만들었다.


 


쪽동백나무로 만든 새 네 마리가 중앙을 향해 집중하고 있다. 


가운데에는 부모와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새 두 마리가 사랑으로 결합된다.


그래 그래 결혼식이라고 하면 좋겠구나.


 


새가 많이 모여드는 일은 길상의 상징이지.


희들이 서로 사랑하게 되면 사랑의 결실은 


새끼 새들을 보게 될 것이고 


나뭇가지에 주욱 앉아서 쉴새 없이 노래 부르고


이 가지 저 가지 옮겨 다니면서 자유를 누리거라.


그러면 더욱 상서로운 일이 되는 것이지.


 


이런 상상을 하며 나무새를 만든다.

 

 

아쉬운 흠이 몇 군데 보인다.


새들의 몸통과 다리가 동일한 나무로 만들어야 하는데.......


반원형, 사랑의 로고를 살리기 위해 대나무로 휘었는데


눈에 약간 거슬려 기회가 되는대로 고쳐야겠다.


 


관솔 받침의 가운뎃 부분을 파낸 것은 곡선의 멋을 살려보려는 것인데


비를 맞고 조금만 지나면 다른 부분과 같이 거무튀튀해 질 것이다.


관솔 받침대가 안정감이 있고 사선 구도라 멋스럽다.


 


한 분이 그라인더로 말끔히 손질하면 어떠냐고 하길래


나무의 자연스러운 주름을 일부러 살리는 것이라고.......


실외용이라 빛바랜 색도 일부러 살리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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