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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목공방 - 나무둥치

화안애어를 새김

 

和顔靄

온화한 얼굴에 부드러운 말씨는 자비를 실천하는 첫걸음입니다.

 

 

무량수경에 나오는 화안애어와 관련한 보석 같은 말씀을 요약해 본다.

가족이나 친척들은 서로 사랑하고 공경할 것이며 미워하거나 질투해서는 안된다.

가진 사람과 가지지 못한 사람은 서로 돕고 보살피되 탐하거나 인색해서는 안된다.

누구를 보던 온화한 얼굴과 부드러운 말씨로 대해야 한다.

 

 

 

 

부처님이 사밧티의 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날 외출을 했다가 핑기카라는 젊은이에게 듣기 거북한 욕지거리를 들었다.

부처님은 욕지거리를 듣고서도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잠자코 참았다.

조금 후에 그가 잠잠해지자 부처님은 웃으며 타일렀다.

 

"젊은이여! 그대의 집에 온 손님에게 음식을 대접했는데

손님이 상을 받지 않으면 음식은 누구의 것이 되는가?"

"그야 당연히 내 것이지요."

"그대는 나에게 욕지거리의 진수성찬을 차려 냈는데 나는 음식상을 받지 않겠다."

그제서야 젊은이는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고 한다.

 

화안애어를 실천하게 되면 삼업이 청정해 진다고 한다.

온화한 표정은 몸으로 짓는 善業이요.(身業)

부드러운 말씨는 입으로 짓는 선업요(口業)

이는 모두 온화한 마음으로 짓는 선업이다.(意業)

이 삼업이 청정해지면 우리도 부처님처럼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남에게 온화한 표정과 부드러운 말씨로 대하게 되면

내가 먼저 기분이 좋아진다.

험악한 얼굴 표정에 거칠고 상스러운 말을 쓰게 되면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자신이다.

내가 삶의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게 웃음짓는 것은 기쁨을 베푸는 보시다.

어린 아기의 천진난만한 웃음 앞에서 어른들은 기뻐하며 아기처럼 천진스러워진다.

 

이 세상을 살면서 우리는 많은 만남의 인연을 맺게 된다.

사람들을 대할 때는 겸손하고 공손해야 할 것이다.

내가 가졌다고 으스대고 남을 낮추게 되면 결과적으로 내가 낮아질 것이다.

 

내가 만약 어느 순간에 죽게 된다면

단 한 마디의 말을 할 시간과 기력만이 있을 뿐이라면

<화안애어>라고 하고 싶다.

그리고 방긋이 웃음짓고 싶다.

 

필자 주 :

<사랑 愛> 자를 쓰는 경우가 많다.

              靄는 <아지랑이 애>인데

             병행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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