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 때만 되면 자연은 늘 단정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낀답니다.
때로는 헝클어지고 무질서하고 깨끗하지 않기도 합니다.
이맘 때만 되면 자연은 늘 푸르른 생명력으로 활력에 넘치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낀답니다.
때로는 누렇게 부황이 들고 무기력해지고 사색이 되어 비명을 지르기도 합니다.
이맘 때만 되면 자연은 늘 아름다움과 영화를 지향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답니다.
삶의 찬양하던 에로스의 충만함을 버리고 비우는 혹독한 타나토스의 시련에 드는 모습을 보며
뜰을 소요하다가 옷깃을 여민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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