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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컬링의 성공적 데뷔


겨울 올림픽에서 컬링이라는 경기를 처음으로 시청한다.

자세한 룰은 아직 몰라도 긴장과 몰입, 재미와 환호가 여간 아니다.

컬링이란 빙판 위의 스포츠를 보다가 어찌나 관중들마저 집중 시키고 재미가 있는지 ........


컬링이란 종목은 벌써 있었지만 우리들에게 친숙하고 흥미로운 경기는 아니었다.

나는 축하와 격려를 보내기 위해 성공적 데뷔라고 제목을 정한다.

너무 승패에만 집착하면 더 큰 가치나 의미를 읽지 못하기에

예선 탈락이라는 것 쯤은 데뷔라는 큰 목적을 위한 작은 아쉬움이다.




컬링은 빙판 위에서 선()과 속도가 만들어내는 절묘한 조화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지는 직선과 곡선이 표적에 안착하는 목적를 달성하기 위해

숙련된 경험과 기술이 만들어내는 선과 속도가 상황에 맞게 천변만화하는 그런 절묘함이다.


 

컬링은 빙판 위의 즐거운 놀이다.

빙판 위의 사람이나 물체는 미끄러움이라는 관능적 즐거움을 준다.

표면이 울퉁불퉁하지 않고 고르기 때문에 마찰력을 줄이기 때문이란 것은 상식이다.

그 매끈한 놀이판 위에서 사람과 도구가 함께 미끄러지는 즐거움을 준다.

 


컬링은 뉴턴의 운동의 법칙과 인간의 의지의 변형이며 한계며 조화다.

그것은 놀이로 표현되는 고차원적인 방정식이다.

볼링이나 당구와 유사한 성격을 지닌

돌에 회전을 주거나 스위핑은 물체의 운동법칙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인간의 의지를 관철하려는 상호 작용이다.


 



컬링은 승부를 겨루는 대리 전쟁이다.

하나의 고지를 탈환하기 위한 이 전쟁은 고도의 계산과 작전을 수행한다.

상대 군사를 방해하거나 밀쳐내고 내 군사를 승리의 문에 배치하려는 돌의 대리전이다.


 

! !

아군끼리 작전회의를 하고 전투를 수행하는 명령과 기합소리가 진동한다.

기관총을 난사하듯이 패블을 녹여 불길을 만드는 스위핑이다.

때론 새의 깃털처럼 사뿐히 안착하다가, 때론 <> 하며 적군을 격파한다.

이 전장에는 숨 막히는 긴장과 스릴, 아쉬움과 환희가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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