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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은륜의 서정(2)

 

자전거를 타고 가는 동안에는 오롯이 집중을 하게 된다.
잠시의 소홀과 나태도 용납되지 않는다.
전방을 주시하고 중심을 유지하며 부지런히 페달링을 해야 한다.


 

그러는 동안에 부질없는 근심이며 헛된 욕망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된다.
달리는 동안에는 뇌리에 떠오를 틈조차 없기 때문이다.

 


달리는 순간의 오롯한 집중이야말로 자전거 라이딩의 최대 매력이다.
움직이면서 한 곳에 집중하는 동중(動中)의 정(靜)이랄까?
건각에서 솟아나는 힘으로 페달을 밟고 내 의지와 힘을 이 충직한 기계에 전달한다.
원형의 두 바퀴가 미끄러지며 앞으로 향하는 쾌감과 바람 사이를 뚫고 나가는 고군분투의 정신만이 현재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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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동안에는 가장 나다운 삶의 중심, 삶의 한복판에 존재한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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