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맞잡은
어머니의 파리한 손 사이에 흐르는
아직은 이승인 그 강 어귀쯤이다
시집온지 10년만에 낳은 첫아들
사무치게 그리워하다
망각의 늪에 들었다
아저씨라며 아슴아슴하게 생각이 날들말듯 하다며 꼬박꼬박 존대를 하다
바람결에 스쳐가는 기억의 편린들이
평화롭던 미간에 잠순간 발작한다
잊으소서
잊으소서
저 건너 안식의 땅에 닿게
인연의 사슬 훌훌 벗어버리고
기억과 망각이 혼란스럽게 깜박거리는 강나루 가로등 아래
징검다리 건너가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