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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즐거움

여행 중에

 

여행 길에 오른다

계획이 없는 긴 여행이 될 것이다

 

배낭 하나와 손가방에 이것저것을 꾸려넣는다

괴나리 봇짐치고는 많고 무겁다

그만큼이 내 욕심이리라

 

내가 꾸린 짐을 물끄러미 응시한다

이 여행 중의 내 모든 재산이다

움직이는 중에는 많이 소유하지 못한다

여행은 고착된 소유관념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니까....

 

여행은 집을 나섬으로부터 시작된다

규칙적인 일상에서 벗어나는 파격이요 일탈이다

편안하고 익숙한 것으로 부터 멀어지는 새로운 체험에 대한 기대다  여행의 출발은 그래서 설렌다

이렇게  가끔은 버리고 떠나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래야 인생의 마지막 길이 꽃이지듯 자연스러우리라

 

 

떠남은 돌아감의 대척점에 있다

돌아갈 곳이 있기에 떠남은 존재 가치가 있으리라

머무르다 나서고 떠나고 돌아감이

호흡처럼, 파도처럼 리듬을 가지는 것이다

버스를 타면 시야가 트인 제일 앞좌석이 좋다

달릴수록 빠르게 다가오는 미래의 풍경들이

뒷통수 너머 과거 속으로 순식간에 퇴장한다

삶이 흐르는 시간의 강에 띄운 편주처럼

흔들리며 가는 것이 아니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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