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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즐거움

오하라(대원리) 온천 민숙(일본여행기 4)

 

교토에서 한 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달리면 우리네 산골과 다를 바 없는

한적한 산골로 이동하여 오하라에 닿게 된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 후에도 시골길을 30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온천 료콴이다.

 

 

 

일본의 시골길은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군데군데 이국적 풍광이 묻어난다.

졸졸 흐르는 시냇물을 따라 농로를 걸으니 8월 염천(炎天)이 등에서 후끈거린다.

산에는 삼나무가 쭉쭉 뻗어있고 사방이 산으로 둘러 쌓인 산촌이다.

 

대원리 민숙(民宿)을 사전에 인터넷으로 예약해 둔 모양이다.

 

 

 

 

넓은 다다미 방과 베란다에 놓인 높이가 낮은 등나무 회전 의자에 앉아서 창밖을 본다.

잎이 넓은 식물들과 한적한 시골 풍경을 바라보며 여행으로 지친 몸을 편안히 쉬게 된다.

 

 

 

 

 

언제든지 즐길 수 있는 한가한 온천욕장은 노천탕까지 겸비하고 있었는데

아담한 크기에 깨끗하고 은은한 목재 향기를 머금고 있는 곳이었다.

온천탕에 몸을 담그면 전신의 피로가 싹 가시는듯 하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일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 온천 체험일 것이다.

 

 

 

 

 

다다미가 깔린 넓직한 방에 식사는 지정된 장소에서 투숙객들이 함께 한다.

여러 나라의 식객들이 한 방에서 함께 식사를 하면서 자기들의 식사문화가 배어나온다.

일본인들은 나지막한 소리로 대화하며 남의 눈에 그슬리는 행동은 찾아볼 수 없다.

중국인들은 여럿이 모이면 일단 시끄럽다. 가끔 눈살이 찌푸러지기도 한다.

 

식사 시간에는 종업원이 깍듯한 태도와 나직한 친절함으로 안내를 해준다.

매번 메뉴가 다르고 음식 맛도 좋아서 식사 시간이 기다려지기도......

 

 

 

 

투숙객 중에 아버지가 두 남매와 함께 투숙한 한 이탈리아인 가족이 있었다.

 

대엿살 정도 되는 파란 눈과 금발머리의 귀여운 소녀.

아내와 함께 온천탕에서 두어번 만나 하도 귀여워서 짧은 영어로 물어보았더니

척척 알아들으며 대답하더란다.

엄마는 홍콩에 있다고.....

 

이틀을 머물고 아침에 떠나는 날 10여분을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는데

재환이 도로 료콴으로 가길래 무슨 일인가 했더니

예약을 할 때 50% 할인을 받기로 했었는데 예상 외로 경비가 많이 나와서

재정산을 한 후에 원래 계약대로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