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의 즐거움

청수사의 감동(일본여행기5)

 

청수사는 20122월에 방문 후 두 번째다.

이번에 처음 방문하는 아내를 위해 청수사를 제일 먼저 가봐야 한다며 우선 순위 1번으로 잡은 코스다

외국인으로서 교토에서 가봐야 할 명소라면 거의 1위가 청수사일 것이고

교토 시민들 역시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최고의 명소로 친다고 한다.

 

 

 

 

청수사는 청수산(기요미즈산) 서쪽 중턱에 있는데 맑은 샘물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청수사는 하나의 무대다.

교토 시가지와 시민들을 객석에 앉힌 낮은 산 위에 설치된 무대다.

이런 비유는 제법 눈맛을 아는 이들의 청수사에 대한 종합적 평가요, 공통된 소감이다.

 

 

 

 

 

원래 이곳은 넓은 절터가 들어서기로는 부적합한 벼랑이 있는 협소한 곳이다.

그런데 독특한 건축 공법을 이용하여 넓은 무대를 설치하여 본당 건물을 남향으로 돌려 앉힌 절이다.

 

벼랑의 좁은 터에 많은 기둥을 세워서 호쾌한 전망을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다.

391개의 기둥이 전후좌우로 견고하게 조합되어 만든 무대는 자연과 인공의 절묘한 조화다.

 

 

 

 

 

오토와 폭포물을 마시고 돌아서면 청수사 무대를 떠받치는 기둥들을 보게 된다.

청수사 관람의 포토존이자 최고의 뷰 포인트다.

 

기둥은 나무결이 촘촘하여 강도가 높은 느티나무인데 평균둘레가 2.4m이고

긴 것은 12m나 되는데 391개의 기둥이다.

 

장관이다.

일본인들의 저 치밀하고 무서운 열정에 감동한다.

 

 

 

 

 

청수사는 8세기 후반 사카노우에노 다무라마로가 창건한 절이다.

사카노우에노가 연진(엔친) 스님과 함께 힘을 합쳐 세운 절이다.

사카노우에가 에조를 정벌하는 정이대장군에 임명되었는데 십일면천수관음상을 봉안하고 청수사 현판을 걸었다.

전쟁에서 피를 흘리지 않고 개선장군이 되어 돌아오자 천황은 사찰 부지를 하사하고

왕실의 願堂(원당) 사찰로 삼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청수사는 전쟁의 참화 속에서 소실과 재건, 파괴와 복원을 거듭하다

에도 시대(1633)에 이르러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된 것이라고 한다.

 

 

 

 

청수사 본당 안에는 28부중상 이라는 명작이 있다고 한다.

이 상은 밀교에서 관음보살의 권속인 셈인데 안쪽에 봉안된 비불을 수호한다.

나는 책자로만 28부중상을 눈으로 본다.

무술동작 포즈를 추하는 역동적인 모습의 존상들이다.

 

 

 

 

오토와 폭포는 청수사의 기원이 된 샘물이 떨어지는 폭포다.

여기서 전래되는 이야기를 생각하며 우리도 줄을 서서 기다리며 물을 마신다.

흐르는 세 줄기 물은 각각 지혜, 연애 , 장수를 상징하는데 두 가지만 선택해야 한단다.

욕심을 내면 불운이 따른다는 절제의 교훈이 가슴에 와 닿는다.

 

 

 

 

청수사로 오르는 언덕 길은 오밀조밀한 구경거리, 먹거리가 풍부한 상가인데 마치 축제의 분위기 같다.

      기요즈미 자카라고 불리는 이 상가는 비탈길 양 옆에 있는 작은 점포들이다.

      

       도자기, 부채, 염색 비단, 인형 문방구 등의 특산품에다가 맛있는 화과자, 당고 단팥죽 모찌를 사먹을 수 있고

       예쁜 그릇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이다.

 

 

 

 

 

일본에서는 오래된 상점을 노포(老舖)라고 하는데

몇 대를 이어가며 집안의 전통을 지키는 전문 상점을 말한다.

대대로 내려오는 가문의 직업을 필사적으로 지키는 일본인들의 노력이

현대 일본을 경제대국으로 만든 원동력이라고 한다.

그들의 선진 직업 윤리 의식은 우리가 배워야 할 자세다.

 

 

 

 

 

 

 

 

 

 

 

 

 

'여행의 즐거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밖에서  (0) 2018.07.04
여행 중에  (0) 2018.07.04
오하라(대원리) 온천 민숙(일본여행기 4)  (0) 2016.01.18
동화사 마당  (0) 2016.01.14
교토의 민박 (일본 여행기 3)  (0) 2016.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