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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즐거움

동화사 마당

 

팔공산 자락에 안긴 동화사 빈뜰에서 나는 한 점의 바람이 된다.

대학 동기회모임 장소가 바로 근처라 여유있게 시간을 내어 절집을 찾는다.

 

언제나 열린 절

누구에게나 열린 절

예나 지금이나 한결 같은 절

대웅전에 엎드려 절을 하고 오는 절

빈손으로 가도 마음을 가득히 채워주는 절

 

부처님의 대자대비는 차별없는 마음이라

사찰을 탐방하는 발걸음은 늘 사뿐하고 즐겁다.

 

아직 한번도 부처님 앞에 의례적인 큰 절을 드린 적이 없지만

한번도 부처님을 공경하지 않은 적도 없다.

 

동화사 대웅전 앞 빈 마당이 말끔하게 비질이 되어 있다.

혹시라도 내 발자욱이 남지 않을까 염려하는 마음으

절집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아름다운 풍광 욕심, 세심한 미적 조경과 건축미를

카메라 보자기에 가득 훔쳐 담는다. 

그래도 부처님은 본듯,본듯 내 버려둔다. 

 

 

용마루에 얹힌 팔공산 능선을 누가 좋은 각도와 비율로 구도를 잡으면 멋스럽겠다

 

 

 

축대를 쌓아올린 공력과 정성으로 참배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어디 한 구석도 허툰데가 없이 정갈하고 균형잡힌 담장이다

자연스럽게 생긴 막돌담의 빈틈없는 배치와 흙담과의 조화가 시원하고 조화롭다.

 

 

담 너머의 송림으로 둘러쌓인 영산전을 

뜰의 나무 한 그루가 참배도 하는 듯

 

 

종문 너머의 건축물이 마치 무량수전처럼

건축물의 위계가 강조되어 있는 느낌을 주어

내 좁은 소견으로 이해가 되지 않아서 고개를 갸우뚱 거린다.

 

 

오늘은 동화사의 잘 비질된 마당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이다.

어느 행자 스님인지 첫 새벽에 비질하던 소리며 장면을 연상한다.

 

 

 

 

통일을 기원하는 범종각의 하부 기둥이 화강암으로 정형 수술을 하였다.

 

 

 

화강암으로 조각된 비천보살상에 눈길을 쉬이 떼지 못한다. 

관람객이 많아서 절간 곡간이 넉넉한만큼

관람객들에게 돌려주고 있다는 느낌에 흐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