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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즐거움

일본 여행 4 <아라시야마의 노노미야진자(野宮神社)와 죽림(치쿠린) 산책>

         일본 여행 사흘 째 -

 

                                                신경 조직의 섬유 다발 같은 도심의 지하철 한 가락이

우리를 아라시야마로 이끈다.

 

                                                교토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헤이안시대[平安時代:794∼1185]에

귀족의 별장지로 개발된 이후 교토의 대표적 관광지로 관리되는 곳

 

게이후쿠[京福]전철의 아라시야마역(驛) 주변에는

선종의 주요 절인 덴류사[天竜寺]와 마쓰노오대사[松尾大社] 등

여러 사찰과 신사, 불상, 전각이 모여 있다고 한다.

북쪽에는 대나무 숲과 수풀의 거리인 치쿠린이 유명하다고 한다.

 

                                                한적한 시골역을 나서자 입술이 푸르죽죽한 산이 성큼 우리 앞에 다가와 있다.

눈발이 가늘게 날리며 사람들의 외투 깃을 세우고 목도리를 꺼내 걸치게 한다.

낯선 거리지만 한적하고 친숙하다.

                                                역에서 내려 길을 묻는 나그네에게 작달막한 노인 한분이 자상하게 가르쳐준다.

우리의 공공 근로처럼 교통 정리를 하는 분이다.

 

                                               호즈강[保津川] 뚝방의 탁 트인 전망에 속이 후련해진다.

다리를 건넌다. 밝은 달이 다리에 걸쳐 있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도계츠쿄(渡月橋) - 길고 늘씬한 다리 아래로 하천이 흐른다.

여름에는 가마우지로 고기를 잡기도 하고 보트투어도 한다고.......

다리 아래로 왜가리 한 마리가 물 속을 뚫어져라 응시하며 삼매에 들었다.

 

“앗! 큰 일 났다.” 주의를 환기 시키는 개그다.

“그거 안 실었지요?” 일순간의 긴장을 조성한 후

“빠루하고 반도” 이 말에 모두 까르르......

오빠회의 풍류군들은 일본에 와서도 직업병을 앓는가? ㅎㅎ

 

                                               사적 관광지 입구의 기념품 상가며 식당, 과자집, 떡집 등

먹거리와 볼거리가 길 양 쪽에 가로수처럼 즐비하다. 눈요기로도 즐겁다.

마치 반짓 그릇 안의 소품들 같은 정갈하고 오밀조밀한 가게들......

 

                                                동화 속의 난장이가 먹는가.

전통떡들이 오랜 노하우의 공장인의 손에서 작고 앙증스런 표정으로 빚어졌다.

먹기가 아까워서 어쩔까. 연신 디카를 누른다.

 

도로변의 상가나 주택들은 저마다 조경 솜씨를 뽐낸다.

화살나무 열매와 동백꽃과 어떤 기둥들은 기모노 여인의 입술보다 붉다.

대나무 산지답게 대나무 울타리가 기능성 담벽이라기 보다는 예술 작품이다.

특히 대나무 곁가지를 가지런히 모아서 참빗으로 아가씨 가르마를 낸 것이아니랴.

섬세하고 정교하다.

 

                                                주택의 내부는 볼 수 없어도 외부의 손바닥만한 땅에도

그들의 섬세한 미의식과 혼이 배인 노력이 깃들어 있다.

도로변 전역이 소담스런 작은 공원이다.

 

                                                간간이 인력거가 지나가는 대나무 숲길 -

치쿠린은 영화 속의 한 장면이고 나는 주연 배우다.

게이샤의 추억이란 영화 촬영지이기도 한 길이다.

이 길을 걸어가는 어떤 영혼이 혼탁해지랴.

대나무 숲의 향기를 마음껏 들이 마셔도 공짜다.

 

노노미야 신사 -

헤이안 시대에 천황을 대신하여 이세진구를 봉양하던 이쓰키노미요가 머물렀다는데......

그리고 일본의 고전 소설인 겐지 모노가타리의 무대였다는데.......

그리고 돌 오카메이지를 문지르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데.......

 

등과 목책, 엮은 줄이 유난히 붉은 신사에는

일본의 토착 신앙이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

오래된 숲이기도 하겠지만 여기는 그늘지고 습한 음기가 강하게 느껴진다.

길흉화복을 기원하는 무속적 요소는 우리의 토착 신앙과도 유사한 형태를 보인다.

 

신사에는 수많은 이들의 소원을 적은 쪽지나 나무패들이

손을 모아 간절한 기도를 하고 있다.

사랑의 소원, 인연을 맺어 주는 효험이 많은 전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사랑을 이루려는 젊은 커플들이여. 노노미야로 가라.

 

텐류지는 그냥 스쳐 지나간다. 그 안에 조겐지 정원이 유명하다는데.........

과연 이곳을 다시 올 수 있을까?

인연이 닿으면........

 

 

 

 

어젯밤의 만찬.(요게 15,000원)

 

 

이틀간 머물렀던 치산인 혼마치 말로만 호텔

한큐 아로시마역

 

 

 

유격대장과 조교의 현장 회의

 

 

 

오빠들의 직업병......중태도 보이요?

 

 

삼매에 든 왜가리 부부

 

 

 

 

 

저 앙증스러움...... 저 천진함.........작은 것이 아름다운 것을.......

 

사랑이여 오라! 인연의 끈이여 끊기지 말아다오.

 

이건 담장이 아니라 예술 작품이다.

 

우리의 싸립문과 일본의 죽편(?)문을 비교해 보라. 

 

예주선생 주무시요?

 

 

 

신사 앞에서......

 

이국에서 온 홀아비 같은........

 

만주에서 온 독립군 홀아비 같은.......

 

 

 

 

 

 

 

 

 

한바늘 한바늘 바느질하듯........

 

 

일본스런.....일본다운.......

 

 

동백꽃과 독립군.....

 

 

 

 

 

 

 

 

 

 

 

인형에 관심이 많은 인형 같은 여인들......

 

 

갈 길은 멀고 대문 앞에서만 찰칵

 

후시오카쿠로 더나기 위해 전철역에서........예주 선생 데모하요?

 

 

우리 집 옆에도 대나무 숲이 있다. 나도......

 

 

 

 

 

삼각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며........

 

저 작은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