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의 즐거움

일본 여행 5 <니조성, 귀,코무덤, 기요미즈테라(청수사)>

 

 

일본 여행 사흘째 오후다.

 

이제 니조성으로 간다.

'대망'이라는 대하소설을 읽은 이들은 니조성에서 감동의 몇배로 깊을 것이다.

그러나 대망을 제대로 읽으려면 어지간한 독서광이 아니라면 힘들 것인데.......

 

도쿠가와 바쿠후를 설립한 도쿠가와 이에야쓰가 교토를 방문할 때의 숙박지로 처음 만든 것을

3대 쇼군 이에미쯔가 완성한 거대한 성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일본의 보물이다.

 

니노마루 고덴(Ninomaru Palace)은 쇼군이 정무를 보던 방으로 

벽지와 금박 장식 문양 등이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다.

카메라 촬영이 금지되어 아쉽기는 하지만 장엄한 분위기가 감돈다.

 

모두 실내화로 갈아 신고 조심조심 역사 속의 사무라이들을 만나며 건물로 잠입해 들어간다.

꾀고리 소리가 난다는 마루를 사뿐사뿐하게 디디며.........

 

사무라이들이 쇼군 앞에 무릎을 꿇고 충성 맹세를 하는지........

250년 이상 실질적으로 일본을 통치한 도쿠가와 바쿠후가

25대 쇼군 요시노부를 끝으로 막을 내리는  

일본 근대사의 결정적인 장면 앞에 우리는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다.

 

이 성은 황궁에서 분리된 궁궐이라는 의미에서 리큐라고 불린다. 

 

니조성은 세이류엔(청류원)이란 정원이 있다.

웅대함, 명량함, 풍아함을 갖춘 절세가인 같은 정원의 풍광을 즐긴다.

 

그리고 천수각이 있었다는 성의 꼭대기에 올라서 일대를 조망한다.

해자(적의침공을 막기 위해 성 둘레로 판 인공 수로)

 

 

 

 

 

 

 

 

 

 

 

 

 

 

 

참고 1  <도쿠가와 바쿠후(막부)의 붕괴>

 

 

1867년 12월 9일 일본에서는 왕정복고파가 쿠데타를 일으켜 바쿠후 체제를 무너뜨리고

천황의 친정체제를 수립한 정치·사회적 변혁이 일어났는데, 이를 메이지 유신이라 한다.

바쿠후는 12~19세기에 실질적으로 일본을 통치한 세습적 군사독재자인 쇼군[將軍]의 정부를 말한다.

법적으로 쇼군의 지위는 천황의 통제하에 놓여 있었으나 점차 천황은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고

쇼군이 실질적 통치권자로 부상했다.

3번째 바쿠후가 통치했던 도쿠가와 시대의 마지막 30년은 농민 봉기와 사무라이들의 소요,

그리고 미국의 강압에 의한 개항 등 내우외환으로 얼룩졌다.

마침내 1867년 12월 9일 이와쿠라 도모미 등 왕정복고파가 쿠데타를 일으켜

도쿠가와 바쿠후를 무너뜨리고 천황의 권력을 회복시켰다.

메이지 유신으로 천황 중심의 중앙집권체제를 수립한 일본은

근대 산업국가 수립을 위한 기초를 차곡차곡 다져나갔다.

 

 

 

 

자! 이제 슬슬 일본의 낯선 밤길을 걸어보자.

가장 일본다운 전통 건축을 잘 보존하고 있는 골목도 둘러본다.

나는 여행을 패키지 여행을 하면 가이드가 가장 힘들어 하는 별난 사람이다.

호치민에서도 가이드 몰래 호치민 골목길을 혼자서 몇 시간 걸으며 그 야릇한 분위기를 느껴 보거나,

충칭 자유 여행시에도 혼자서 으스름한 골목 분위기를 느끼러 다니기도 한 문제아..........

그러나 오늘은 유격대장 꽁무니만 따라 붙기에 바쁘다.

일본의 전통극을 관람했으면 하지만 헛방이다.

 

 

오늘도 시간을 벌기위해 유격대장은 간단한 끼니만 때우게 하고 강행군을 한지라 시장기가..........

오늘 저녁 메뉴는 식당가 면요리집이다.

 

 

이총(비총) 앞에서 쓰라린 역사의 한 장면을 생각한다.

소설가 김훈의 ‘칼의 노래’를 두 번째 읽고 간 여행이라

감회가 깊다. 우리는 모두 옷깃을 여미며 묵념을 한다.

 

 

내 14대 조부님(정 용 의사)은 두 조카(정 익주의사, 정광주 의사)와 함께

1593. 6. 29 진주성 제 2차 전투에서 교전하다가 성이 함락되자

촉석루 아래로 투신하여 순절하였다. 왜놈의 칼에 육신을 상하지 않기 위해서...

 

 

 

 

 

 

 

교토에서 가장 인기가 있다는 청수사(기요미즈데라)로 향한다.

언덕 길을 걸으며 길 옆의 각종 가게들을 보며 호기심을 충족 시킨다.

긴 언덕 위에 세워져 쿄토 시가 한눈에 보이는 명당 자리에 앉은 천태종 계통의 절이다.

절은 매우 볼 거리가 많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14개의 일본의 문화재의 하나이기도 하다.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신청을 했으나뜻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목조건축이 지닌 건축상의 어려운 공사를 거친 절이라니 놀랍다.

 

청수사 혼도(본당)는 15미터의 높이에 못 한 개를 사용하지 않고 139개의 나무 기둥이 받치고 있다.

특히 기요미즈의 무대는 높이가 12미터 되는 느티나무 기둥을 사용하여 산의 경사에 기대오 짓는 방식을 사용했다고 한다.

 

 

사진의 뒷쪽 무대인 지슈진자(地主神社)로 인연을 맺어주는 신을 모신 문화 유산이다.

이제 우리의 인연도 영원한 것이다. 암. 그렇고 말고.......

 

며칠 째 길 가이드 역할을 하느라 우리보다 2배는 더 힘들었을 장상!

이국에서 우리와 닿은 인연의 끈은..........

저 뒤편의 지주신사가 보증하는 것이다.

 

 

 

 

 

 

민간 신앙이 드러나는 작은 돌부처가 앙증스럽다

 

 

 

기모노 여인에게 영어로 예쁘다고 칭찬하며  한 컷을 찍었다.

매우 상냥한 아가씨 같다.

 

 

 

 

건물의 하단부를 보면 이 절이 얼마나 어렵게 지어졌는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