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뭐하남?
으응 양반 콧대 세우는 중이야
뭔 소리여?
천천히 들어봐
양반탈을 소재로 작품 하나 만들어 보려고 느티나무에 작업을 하는 중인데
이 모델로 삼은 하회탈의 이 양반 콧대가 천하의 명품이란 걸 새삼 느꼈지
얼굴의 한복판에 우뚝 솟은 암봉에 천하의 양기가 모여있다네
저 양반 콧대만 보아도 영웅호걸의 기상이 넘치고 자존심이 하늘을 찌를만큼 충만해 있다네
미간에서 내리뻗은 콧대가 산맥의 대간처럼 준수하고 균형이 잡혀 있고 콧등에 모든 기운이 뭉쳐있다네
높은 콧등 좌우에 둥근 반석처럼 웅장하고 멋스러운 콧잔등을 보게나
코는 생명체에 대기를 흡입하고 배출하는 통로가 멋스럽게 열려있다네
귀를 가까이 대보게
저 양반 양기가 충천하니 근방에 사는 여인들의 은근한 추파가 그치지 않는다지
쉬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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