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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소은과 대은

 

 

소은은 사람 속에 숨는 것이다

 

많은 인파가 오가는 도심에서 여러 사람들 틈에서 걸어가도 누구 하나 아는 사람이라곤 없을 때 익명의 고즈넉함을 누릴 수 있다

사회적 존재로서의 노출과 의무의 부담에서 벗어나는 홀가분함의 욕구를 충족하기 때문이다

 

이름을 떨치는 것을 부러워하지 않고

내세울만한 것이 있어도 자랑하지 않으며

안개꽃처럼 타자와의 조화와 동화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소은의 은사다

 

대은은 자연 속에 숨는 것이다

 

세상의 물정은 아는듯 모르는듯,

온갖 분별의 망상을 잊고

물처럼 낮아져서 흐르다가도 산처럼 높아져서 굳건해지고

사람이라는 우월감은 커녕 자기 자신마저도 잊어버리는 사람이라면 능히 대은의 은사가 아니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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