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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복숭아를 먹으며

 

복숭아가 먹음직하여 깎아서 먹다가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곱기도 하여라!

발그레한 뺨에 흐르는 유혹의 시선

한 줌 가득한 풍만함과 탄력있는 감촉

과육의 향기 미각을 자극하니

과연 천상의 으뜸가는 과실이로구나

 

서왕모의 전설에 뽑힌 미인의 상징이오

동방삭이의 장수의 상징이로구나

게다가

무릉도원에 피어나는 꽃이요 열매이니

비할 바가 없음이로다

 


칼로 껍질을 벗기고 과육을 잘라서 먹으니 씨가 남는다

제 몸은 사람이나 동물의 식용으로 주고 먹지 못하는 씨에는 유전자를 내장하여 영원히 이어가게 하는구나

 

안 방에 걸어둔 그림 속의

사람이 바로 내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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