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바위들이 온통 부황에 걸린 것처럼 푸석푸석하다
해이 달이 교차하며 수없이 틈지기를 만들고고 해풍이 비수로 틈을 벌린다
머리칼 한 올만큼의 틈을 벌리기 위해 작용한 기운과 기세와 힘들을 계산하려는 것은 어리석음이라
바위에 작용한 자연의 도요 신비로 받아들인다
바람결을 타고 창공을 유영하던 해국이 제 분신인 씨앗을 밀어넣고
지성을 바쳐 기도한 흔적이 역력하다
돌이 갈라지고 부서지며 흙이 되어 해국의 실뿌리를 안고 젖을 먹이던 젖내음이 풍겨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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