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 쥐띠 해인만큼 오늘 하루쯤은 쥐에 대해 호의적인 평가를 해보는 게 어떨까 한다
동양적 우주관이 담긴 주역의 12간지에 쥐가 들어있다는 것이
쥐로서는 과분한 영광이 아닐까?
우리네 전통에서 용호상박이라 하여 용과 범이 단연코 으뜸을 차지하는
동물의 베스트 12에 포함되었으니 말이다
쥐의 어떤 특성이 12간지의 반열에 올리게 한 것일까?
우선적으로 쥐가 사람들과의 오랜 동거의 역사를 가진 탓이리라
쥐는 왜소하지만 기민성과 영민성으로 적자생존의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은 동물이다
인가의 곡식을 축내고 약삭 빠르다는 점으로 혐오의 대상이 되기도 하나
족속의 종을 전달하려는 분투로 이해하는 포용심을 가져본다
쥐는 적응력이 뛰어나고 다산으로 종의 양육과 번식에 헌신적이다
쥐는 작고 미약한 동물이지만 자기 보호를 할 수 있게 은밀한 생활로 자신을 방어한다
아무리 나약해 보여도 종을 보존한다는 것은 특별한 능력임을 부정할 수 없다
쥐는 우리 민담에서 보은할 줄 아는 동물로 묘사되기도 한다
인간이나 동물이나 종족을 지키고 이어가야 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한 것이다
쥐의 다산성과 적응력을 가벼이 보지 않은 선인들의 지혜가 12간지에 포함시킨 것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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