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세상에 소개된 박상설 옹은 92세의 청년이다
그 분은 일반인들의 삶과 매우 다른 기인이다
세상 사람들은 그의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몇몇 삶의 방식들을 단편적으로 바라보며
목에 유언장을 걸고 다니는 괴짜, 탐험가, 여행자,오토캠핑의 원조,미니멀 라이프,독신 등으로 소개한다
나는 그 분이 존경스럽고 마치 시대를 앞선 고독한 스승처럼 다가온다
그는 자유인이다
진정한 삶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 문명보다는 자연을,
풍요롭고 안락한 시장보다는 단조롭고 불편한 자급자족의 소박함을 택한 분이다
그는 지성을 겸비한 사유인이요 사색가다
인문적 시선과 통찰력으로 삶을 관통하는 일관된 원칙을 세우고 실천한다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에서 제기하는 존재지향적 삶이 드러난다
걷다가 죽고 싶다는 것이다
걷는 순간은 소유할 수 없다
걸으면서 오로지 그 순간의 찰나적 삶에 충실하는 생철학의 실천가로 보여지기도 한다
시장과 같이 남이 제공하는 것의 풍성한 맛과 편리함보다는 직접 만든 맛없고 불편한 것을 선호한다
그의 표현을 빌면 설렌다고 한다
자유인으로 자연인으로 살기 위해 감수해야 할 수고와 불편을
「설렘」으로 받아들이는 그는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삶에서의 자립과 용기를 바탕으로 특이하고 억척같은 근성을 지닌 개인적 삶을 살아간다
이런 점에서 그는 미국의 헨리 데이빗 소로우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는 한 번도 오르지 못한 산을 오르는 등반가처럼
자신의 하루하루를 새로운 산으로 바라볼 것이라는 상상을 한다
타성에 젖은 날들이 아니라 신념과 낭만으로 열어 젖히는
새 날의 신선함이 있기에 마음은 기쁨으로 충만하고 상상력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그는 과학과 물질문명의 포로가 된 우리에게
새로운 삶의 방식을 열어보이는 선각자적 표양을 보여준다
삶의 본질을 궤뚫어 보기 위해서는 미니멀리즘으로 나타나는
버리고 비우는 단순하고 절제된 생활이 필요하다고 한다
악세사리에 불과한 것에 취해서 가장 골수를 보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경종이 될 수도 있다
나는 그에게 정성되이 일배를 올린다
실제로 그 분을 뵌다면 그리 하리라
모처럼 일배를 올릴만한 스승 한 분을 찾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