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오기는 아련하게 우리의 추억에 드리워 정서를 자극한다
따오기라는 새이름도 정감적이지만 쉽게 볼 수 없다는 희소성이
애틋한 그리움으로 남아있는 듯하다
그리움은 일상성의 대척점에서 아련하게 다가온다
늘 보고 접하는 일상의 건너편에서 기다림이 숙성되는 과정이다
실체가 환히 노출되는 개방미가 아닌 은은한 휘장에 드리운 은둔의 미랄까?
우리의 따오기에 대한 애정은 동요 한 곡이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보일 듯이 보일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 따옥 따옥 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메이뇨
내 어머님 가신 나라
해 돋는 나라
노랫말이 매우 슬프고 서정적이다
보일듯 보이지 않은 채 새의 울음소리만 들린다
따오기를 세상을 떠난 어머니 연상을 하는 정한조의 동요에는 울음이 배어있다
민족의 정한을 승화시킨 시가 김소월의 진달래꽃이라면
따오기는 그런 동요라는 느낌을 갖는다
실제의 따오기는 이런 동요 한 곡에 의해 조작된 이미지와는 다르다
하얀 블라우스에 검고 긴 부리, 빨간 댕기를 달고 빨강 양말을 신은 따오기는
고결한 이미지를 풍기지만 생활력이 왕성해 보이지는 않는다
국내에서 자취를 감추었다가 복원사업을 통해 숫자가 늘어나 우포늪 등지에서 방사되는 중이다
온 국민들의 관심을 받으며 많은 연구와 지원을 통해 곳곳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