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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바이러스 - 반문명의 전사

 

 

 

바이러스가 창궐하여 온 나라가 극심한 혼란과 극도의 불안과 공포에 휩싸인다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온 인류가 당면한 심각한 문제임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바이러스는 반문명의 전사다 문명의 대척점에 선 반작용이자 안티다

과학기술 문명이 끌고 나가는 역사의 수레 바퀴를 방해하는 걸림돌이자 함정이자 적군이다

 

바이러스는 문명의 깜냥도 안될 것 같은 미소함이 되레 강력한 무기가 되어 문명을 공략한다

골리앗은 거대한 체구에서 나오는 힘의 강점보다 적에게 노출되는 급소가 더 큰 약점이 됨을 바이러스는 꿰뚫고 있는지 모른다

 

문명이란 거대한 적군의 지지에 잠입한 첩자요 선봉대요 트로이의 목마다

바이러스는 음험한 웃음으로 문명을 조롱한다

네가 아무리 강력하다고 해도 너를 파멸로 이끌 내 비책이 있지

내 어찌 초강력 군단에 정면 대결을 하겠는가?

네 조직, 네 생체를 역으로 활용하는 것이지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역설이 있다

강자에게도 급소가 있듯이

아무리 강한 성이라도 침투할 수 있게 특화된 세균이 비밀 병기다

 

바이러스는 온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으며 경고를 한다

인간의 욕망을 줄여라

그리고 교먄과 아집에서 벗어나 자연과 조화를 이루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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