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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이팝의 터널 속으로

「우와! 이팝나무 터널이다!」

 

이 도로를 통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은 환호성을 토할만한 거리다

북상면 농산리 농산교 삼거리에서 창선까지 2km 구간이다

이팝나무가 수십 년 동안 자라며 도로변 양쪽의 나뭇가지들이 서로 손을 맞잡아 드디어 터널이 된 것이다

 

이팝나무 하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돔을 만들어 통행하는 차량을 동화 속으로 인도하는듯 하다

어린이들의 터널놀이가 있는데 양쪽에 도열하여 마주보며 손을 맞잡고 노래를 부르면 그 가운데를 통과하는 놀이다

사람이 만든 터널을 통과하며 스킨십의 유대감과 소통의 감정을 맛보는 기회가 된다

 


나는 이팝나무가 만든 터널을 통과하는 기차처럼 신명을 느끼며 자연과의 교감을 한다

열흘 남짓한 이팝의 축제가 수많은 대중들이 참여하는 왁자지끌한 축제는 아니어도

정감을 가진 자연 애호가들에게는 멋진 경험을 줄 것이다

 

절대 빈곤의 상황에서 흰꽃을 잇밥(쌀밥)으로 상상한 선인들의 생활이 눈물겹다

지금 내가 바라보는 사물의 모습을 과거의 선인들의 관점으로 바라보며

관점의 지평을 넓혀가면 더욱 의미가 깊어지고 감동이 따른다

 

보름달이 환할 때 이 길을 걸으면 어떤 느낌이 풍겨올지 긍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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