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멈추어 서 있으니 바람결에 전해오는 향기와 속삭이는 소리가 있다
나를 만지지 마세요
온 몸에 창을 꽂은 이유를 아시나요?
우리에게는 꿈이 있어요
새 순이 마음껏 뻗어나가 마침내 덤불을 이루는 것이지요
누구의 침입도 허용하지 않는 자유의 왕국이지요
우리를 소유하지 마세요
그냥 내버려 두세요
우리를 길들이려 하지 말아요
번잡하고 화려한 땅을 피해 외지고 척박한 곳에 살아가는
우리에게서 몇발짝 떨어지세요
그저 바라만 보세요
찔레꽃 향기에 마음껏 취하는 것은 당신의 자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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