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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빗소리 들으며


장마가 오래 지속된다
태양은 먹구름의 협곡에 갇혀 두문불출 중인데 오만상임에 틀림없다
올 여름은 물의 기운이 왕성하니 불의 몇 발치 물러나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빗방울 낙수 소리는 자연이 연주하는 음악이다 앞산에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젖은 대지의 품에서 활개를 펴는 수목들을 바라보며 전원의 낭만에 잠긴다

이 호젓하고 포근한 기분을 어떻게든 표현할 수 없을까?
데크의 둥근 좌탁에 앉아 즉흥적으로 판재에 글자 몇자를 적어본다
묘시에 흥이 오르면 서각으로 남겨둘 것이다

아래의 한자는 솔뫼님의 농산월인데 윗쪽에 적어본다

앞산에 달만 뜨면
님 만나듯 흥에 겨운
가리올 영감

비오는 날 수채화 그림 같은
한 폭의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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