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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어느 응수의 멋진 말 한마디

매받이꾼 한 사람의 매 사냥이 방송에 소개된다
야생의 매를 길들여 사냥하게 하는 겨울철 놀이인데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응수(鹰手)의 한 마디 말에서 매사냥의 품격과 멋이 풍겨져 온다

매사냥은 경계를 즐기는 것이란다
사람과 자연(새)의 경계, 야생과 순치의 경계인 것이다
사냥의 욕구를 유발하기 위해 먹이를 조절하는 법이며 사냥을 한 후 바로 사냥감을 빼앗지 않고 조금 먹을 수 있게 하는 보상이라든가 매가 야생으로 날아가거나 주인에게 돌아오는 그런 경계를 즐긴다고 한다

매는 사냥을 하는 로봇이나 드론 같은 기계가 아니란 것이다
매만이 지니고 있는 고유한 특성을 존중하면서 사람과 새와의 신뢰와 교감을 통해 사냥의 전리품를 얻기도 하는 것이다
매 사냥이 새를 포획하는 무자비한 사냥이나 사람의 욕심을 위해 새를 이용하는 단순 논리로 이해했던 일이 미안하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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