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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황사에도 자목련 피고

미세먼지로 하늘이 뿌옇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는 전원의 작은 혜택마저 누리지 못한다
대도시라면 문명의 이기에 대한 반대급부로 어느 정도는 감내하겠지만
이 산골에서도 황사를 피할 수 없으니 한숨이 나온다

시골에 사는 혜택을 이르는 말이 공기좋고 물좋은 것이건만 이제는 공기마저 이렇게 오염되었으니 무릉도원은 이상향에 불과한 것이 되었는가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것이라서 황사현상은 더욱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마땅한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니다
있다고 해도 먼 미래에나 실현되거나 실효성이 확실히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고통받는 자연의 하소연인가
반성없는 인간에 대한 반격인가

이 우울한 아침에도 서편뜰의 자목련이 활짝 피어 나를 기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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