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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기백산에 오르며







친구들과 함께 기백산을 오른다 이웃면인 마리의 대표적인 산인 기백산인데도 아직 정상에 오르지 못했었다

용추사를 지나 수망령에서 우회전하여 꼬불꼬불한 임도를 따라 차량 이동을 하니 도보 출발 지점이 고도 1000미터가 넘는 곳인 것 같다

산죽과 철쭉, 참나무가 빽빽한 큰 산을 오르는데 너무 쉽게 오르는 것 같아 겸연쩍은 생각이 든다
성철 스님은 친견에 삼천배를 요구했다는데 기백산 산신령을 접견하는데 고작 백배 정도에 그친다

기백산 꼭대기를 누룩덤이라고 핸 선인들의 비유가 절묘하다
술을 담그는 누룩을 쌓은듯 하나의 바위가 장구한 세월에 삭아서 금이 가 누룩이 되었구나
부황든 바위는 제 늑골을 드러내며 바싹 마르고 트고 갈라지는 중이다
모체로부터 이탈한 많은 편린들이 아래로 미끄러지고 구르고 있다

친구들과 자연스레 약속한 월 1회 산행을 반년 정도 이어가고 있다
멀리 가지 않아도 근처에 1000미터 이상되는 산이 스물 여섯이나 된다며 안내도를 살펴보기도 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친구들과 교유하며 운동을 겸하니 생활의 소박한 즐거움이다
걸음을 늦추며 사소한 대화에도 공감하고 즐거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