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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추명국

추명국이 꽃대를 올리며 개화 준비를 하고 있다
돌담 아래 온통 돌투성이 땅에 뿌리 내리고도 왕성하게 자라는 추명국이다



이 화초를 주신 할머니는 여생을 정리하는 뜻으로 이 꽃을 전해주셨다
영감님은 떠나시고 실버타운으로 거처를 옮기신 할머니다 신구약 성서를 17번 필사하셨다는 분이다

추명국이 피면 나는 꽃에게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내 기준에 맞추어 이 화초를 평가절하한 성급함과 무모함을 부끄러워한다
그런 내게 꽃을 피워 자신의 아름다움과 굳건한 생명력을 증명해 보였다

아직은 피우지 못했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더 아름다운 꽃을 피우거라
지켜봐 주는 내가 있음을 잊지 말아라 네가 꽃을 피움으로 이 뜰이 화사해지고 내가 눈길이 그윽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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