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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아로니아를 따며

청색의 보석 같은 아로니아  잘 여물고 빛깔도 좋은데 많이도 달렸다
고작한 일이라고는 열매 위로 웃자란 가지를 가위로 몇 번 잘라주고 나무 아래 풀을 뽑아준 것 뿐인데 나에게 되돌려주는 수확물이 풍성하다

열매를 따서 정갈하게 손질하다보니 내 손이 코발트 블루 물감 같은 아로니아 과즙으로 얼룩덜룩하다 손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재미있어 하다가 대견한듯 빙그레 웃음을 보낸다
노동하는 손은 거룩하기도 하다 신체의 일부지만 전체를 위해 노고를 쏟으며 궂은 일을 마다 않는 지체다

아로니아를 아침 식사 대용으로 장복한지 팔년이다 30
알 정도의 생과를 과일이나 고구마와 함께 갈아서 국그릇에 한 그릇을 먹고 있다
아로니아가 세계적으로 인정하는 건강식품임을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몇몇 친구들에게 따 가라며 권유하는데 시큰둥한 표정으로 사양한다
아로니아가 과잉 재배로 시장 가격이 내린 것이지 열매의 효능이 떨어진 것이 아닌데도 사람들은 시장 가치와 본질 가치를 혼동하니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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