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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단풍이 드는데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자작나무 잎들이 노란 손을 흔들고 있다
엊그제보다 더 진한 노랑 잎들이 바람과 눈이 맞은 것처럼......
간간이 부는 바람이 거세지면 어깨춤을 추기도 하는데 옆에 있는 담쟁이 잎들이 부러운듯 지켜보고 있다
낮술로 취한 것처럼 새빨개진 얼굴의 담쟁이 덩굴이 전봇대를 타고 올라 자작나무의 키와 얼추 비슷하다
긴 팔을 갖지 못한 담쟁이는 음풍가무를 즐기지 못하지만 황혼의 낙조처럼 침묵 속의 깊은 여운을 담고 있다

이제 차츰 가을이 저물어 간다
아직은  온기가 있는  볕이지만 하루가 다르게 식어갈 것이고

잎들은 매달린 가지에서 손아귀 힘이 약해지며 떨어져 내릴 것이다

퇴색된 낙엽들이 뒹굴다 마르며 부서지며 이 계절이 막바지에 이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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