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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쑥부쟁이 만발한 뜰에서

가을은 누가 뭐래도 국화의 계절이다
쑥부쟁이가 가을의 뜰에서 한 폭의 그림이 된다 뒷쪽에 병풍처럼 가린 바위의 품에 안긴듯 포근하다
자줏빛을 띤 작은 꽃들이 무수히 피어 이 가을의 정취를 보여준다

손바닥만한 땅이지만 여러 종들이 경쟁을 하다가 현재 주인이 되어 있다
그러고도 어느 한 구석, 승자의 교만함이라곤 없이 의연하기만 하다
언제인가 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때를 알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그 투쟁력과 끈기는 제 종의 번식을 위한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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