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 한 마리를 조각할 것이다.
용, 봉황, 해태 같은 상상 속의 동물들은
일정한 형태가 없이 작가의 의도대로 만들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우리의 전통적 정서에 맞아서
누구나 친숙해지고 묘한 상상력을 불러 일으킨다
참죽나무는 불그스럼한 색깔이 좋다.
잘 연마해서 칠살이 오른 물건을 보면
나는 늘 감탄을 거듭하며
스킨십으로 내 뺨에 비비기도 한다.
수년 전에 포항에서 준비해 둔 것이다.
안쪽은 wood turning(선반)으로 작업을 해서
적절한 용기로 활용할 수 있다.
뚜껑을 만들면 좋겠는데...
며칠 전에 작업하던 것을 다시 시작한다.
나는 그저 기분 내키는대로 일을 하는 타입이라서
한 작품을 일정한 순서대로 차근차근 진행하는 그런 유형이 아니다.
속된말 같지만 그저 '꼴리는대로' 이다.
타고난 자신의 유형을 알고 편하게 살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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