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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이름을 모르는 척

네 이름이 삼지구엽초란 걸 알지만 짐짓 모르는 척 하는 까닭이 있단다
이름이란 건 다른 풀과 구별하기 위해 임의로 붙인 기호라 너의 본질이나 본성과는 무관한 것이지
이름에 매몰되어 참된 모습이나 본질적인 접근으로 가는 곁눈질을 할까봐서란다

이름을 알면 조금 더 친숙해지려고 자료들을 뒤적거리는데 아마 인터넷이라는 디지털 기기에 직접 물어볼 것이고 어떤 이들은 다른 사람이나 기존의 상식에 의존해 너를 대하게 되겠지
그만큼 관심을 갖는 것도 무관심보다야 백 번 나은 일이지만 거기서 얻어지는 답은 자연적이고 일상적인 수준을 넘어설 수가 없단다
피상적이거나 상투적인 접근의 범위를 넘어서기가 어렵지

더 깊은 본질에 대한 통찰을 하기 위해서는 세간의 소문이나 얕은 상식 등을 접어두는 것이지
다만 참고는 하지
그것도 네 모습의 한 부분임을 굳이 부정하지는 않는단다
서운케 여기지는 말아라
삼지구염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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