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도 신지의 명사십리 해변에 있다 여러 해수욕장을 다녀보았어도 이렇게 고운 모래 해변을 보지 못했다 모래 입자가 매우 작아 발바닥에 닿는 감촉이 부드럽고 파도 소리도 섬세하고 곱다 몽돌해수욕장의 기백이 넘치고 우렁찬 청년들의 코러스가 아니라 미려하고 섬세하고 우아한 소녀들의 코러스다
명사십리라는 표현을 들어보았지만 뜻을 몰라 밝을 명자인가 했더니 울명자였다
(明沙十里 ~ 鳴沙十里)
한자로 알아보는 습관을 따라 검색을 해보니 明沙十里는 원산 갈마반도의 해수욕장의 별칭인데 모래의 밝고 깨끗한 입자에 주목한 것이다
鳴沙十里는 완도의 해수욕장의 별칭인데 모래의 입장에서 모래가 밟혀서 사각대는 소리가 울음 같다는 것인데 매우 서정적인 표현이다
전자가 사실적, 객관적, 과학적이라면 후자는 감성적, 주관적, 문학적이다
해수욕장의 구간이 길어 십리란 수식어가 동원되었다 수려한 경관을 즐기며 이 인상을 오래 오래 간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