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버들 아래 의자에 앉으니유려한 가지가 왕관의 장식처럼 늘어져 연못에 제 모습을 비추고
봄날의 뜰에 연산홍 궁녀들이 붉은 치마를 곱게 차려입고
함박꽃나무 새 순은 새 부리처럼 벌어지기 시작하고
금낭화는 줄기에 가지런히 등을 달고 누군가를 맞이하려 하고
연못에 물이 입수하는 음악에 수중의 이름 모를 물벌레들이 발레를 한다
여기는 왕궁이고
나는 지금 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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