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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즐거움

소나무 전지

엄천강변 와룡대 바위에는 많은 소나무들이 바위 틈새로 뿌리를 내려 낙락장송이 되어 있다

용의 비늘이랄까?
용의 등에 올라타고 비상을 꿈꾸는 것일까?
용이 승천하지 못하게 지상의 인연으로 옭아맨 것일까?
와룡대라 명명한 향인 선비들의 미화에 대응한 내 상상이다

어쨌던 장한 소나무들이고 사랑스럽다
명소가 되기 위해서는 바위와 나무와 강이 연출하는 경관과 전설, 신화 등의 인간과의 얽힌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의 왕래가 잦고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마침 톱과 가위가 있어 텐트 앞 사선형으로 자란 소나무 한 그루에 올라가 전정을 해 준다
더벅머리를 한 나무의 죽은 가지나 역가지를 잘라주니 준수한 용모로 변신한다
우리에게 캠핑 장소가 되어준 와룡대에 대한 경의요 체류에 대한 보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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