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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벌의 귀환

벌떼들의 귀환

비가 일단 멎고 맑게 갠 하늘에
햇빛이 강하다

우~웅
어디선가 들려오는 저고도의 비행체들의 엔진 소리
대문 위 줄단풍꽃과 능소화 빈 틈을 빽빽히 채운 벌 군단의 집단 노동요다
집을 지은지 16년 이래 지금보다 많은 벌들을 본 적이 없다  최근에는 벌이 너무 없어사 두려움이 섞인 우려를 했었는데 갑자기 엄청난 숫자가 늘어났다

우리의 기우가 과했던 것일까?
지구에서 생존한 역사가 인류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오래된 벌이 여러 해동안 심각하게 개체수가 줄었던 현상이 퇴조하며 원상을 회복하는 것 같아 기쁜 마음이 가득하다
벌이 지구에서 사라진다면 인류가 온전할 수 없다는 인식이 올바른 것이기 때문이다

벌떼들을 보면 위험하고 성가시게 여겼던 일이 환경에 대한 낙관과 무관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걸 재삼 느끼게 된다

돌아와 주어서 고맙구나
너희 종족의 본성을 잃지 말고 마음껏 이동하면서 꿀을 빨아라
하늘은 높고 천지 사방은 넓으며 온 사방마다 꽃이 피니 축복이 아니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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