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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모교 운동회

모교의 운동회에 참석한다.

모교는 나를 인간답게 길러준 제2의 어머니가 아닌가?

 

 

50년 세월의 강을 건너 연어처럼 돌아온 모교의 운동회

그 시절 운동회 때 신으려고 아껴둔 검은운동화를

신발끈을 몇번이나 고쳐맨 후 만국기 펄럭이는 하늘로

손을 뻗던 그 소년이.....

 

 

50년 후배들에게 대자연에 감사하고 스승에게 감사하고

어버이에 감사하라는 말을 전하며

손자같은 후배들을 사랑한다고 .......

 

 

학교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흑백영화 같은 추억을 들추어 본다.

동문회 가족들에게 소개하려고

일일이 셔터를 누른다.

 

 

현 동문회장을 대리해서 참석한터라

학예회가 끝날 때까지 성실히 임석한다.

 

 

 

 

 

 

 

만국기를 잡으려 하늘 높이 뛰었던 국민학교 아동들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이 깃발은 매우 의미 깊은 상징이 된다.

개인의 푸른 꿈을 창공에 휘날리라는 의미로....

세계를 향해 꿈을 키우라는 글로벌적인 의미로 다가오기도 한다.

나는 과연 하늘을 향해 얼마나 큰 꿈을 꾸고 실현한 것인가?

만국기를 바라보는  내가 생각에 잠긴다.

 

 

건물은 새로 지어지고 수목도 많이  변했지만

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산등성이 학교 옆 숲은 한결같이

예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정감이 더욱 간다.

그리고 학교 중심에 우뚝 선 금송 한그루는 독보적 수목이다.

 

 

사랑하는 후배 어린이들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리고 꿋꿋하고 강인한 어린이들 같아서

더욱 옛 내 모습을 찾는다.

이들이나 나나 동일한 자연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

얼마나 행복한 것일까?

그러나 이들은 아직 그런 사실을 깨닫지 못할 것이다.

 

 

 

 

 

 

 

총성이 울린다.

"땅"

땅을 박차고 뒤어 나가는 경주는 운동회의 꽃이다.

우리는 당시 여섯명이 경합을 했는데

오늘은 단 3명이 뛴다. 최소한 동메달을 확보한......

우리는 당시 1등이면 노트 3권 정도를 받았었는데.... 

 

 

유치원 어린이들의 부모라서 젊은 부모들이다.

자식들이 힘차게 뛰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부모의 사랑이 햇살처럼 운동장에 퍼진다.

 

 

본 행사는 단순히 어린이들만의 운동회가 아닌

운동회와 학예발표회를 겸하고

어린이와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축제로 설계되었다.

그렇지만 넓은 운동장은 여전히 설렁하다.

반세기 전에는 운동장에서 사람을 찾기 위해

한참을 헤매던 이야기를 누군가가 한다.

 

 

젊은 선생님들이 운동회에 참석한 부모들과 함께

만남과 나눔의 기쁨이 오고간다.

프로그램을 잘 설계해 참석한 이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한 흔적이 엿보인다.

 

나는 교장 선생님께 교사의 성별 연령별 비율을 물으니

소상하게 답하시며 인적 구성을 자랑수럽게 늘어놓으신다.

중고등학교를 퇴직한 나는 모교의 선생님들을 대할 때

내 은사처럼 존경하는 마음으로 예를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내 후배 어린이들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커다란 볼을 어머니와 함께 굴리며 즐거워한다.

나는 지금 동창회 내빈으로 와 있지만

나는 어린이의 눈으로 어린이의 가슴으로 바라본다.

꿈 많은 소년시절에 몇번 뿐인 운동회는 단순한 운동이나 놀이가 아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꿈이 자라고, 추억이 만들어지고

정신과 육체가 건강해지는 어린이들의 설레고 흥분되는 축제로 받아들인다. 

 

 

남자 어른과 어린이들이 한 편이 되어 시합을 벌이는 축구

이 썰렁한 교정에는

아직도 함성이 들린다.

젊은이들이 흘린 땀방울들이 축축하다.

중고등학교 학우회가 주최하는 마을별 축게경기에

사생결단을 하듯 시합을 하던 광복절의 열기

 

 

 

축구 경기 한켠에는 여성들의 터치볼 같은 시합이 펼쳐진다.

이 소녀들은 이 흥겹고 신나는 운동회를 추억의 앨범에 소중히 간직하며

감성이 풍부해지고 몸고 마음이 건강한 여인으로 자랄 것이다.

 

 

어른들의 낚시 경기

나도 낚시 줄을 내린다.

곧 이어 낚이는 선물보자기....

 

 

학교에서 숲으로 가는 길을 새로 내서

마치 숲이 학교의 정원처럼 되었으니

이렇게 훌륭한 자연 여건을 지닌 학교가 어디 있으랴...

 

 

 

 

 

서편뜰의 울창한 수목들을 전지하고

울타리와 숲으로 향한 계단.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다.

학교의 한정된 예산으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심초사했던 흔적이 보인다.

다른 어떤 학교보다 자연 환경이 좋은 모교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는 후배들은 축복이다.

 

 

 

동문회 갤러리(덕유산 갤러리)에 전시할 일부 작품들을

학예발표회하는 자리에 함께 전시한다.

나중에 정식으로 디스플레이되면 작품 한점한점을 찍어야겠다.

 

 

현동문회장이 각고의 노력으로 만든 모교 갤러리가

앞으로도 동문회를 활성화 하는데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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