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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동호정

 

남덕유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함양군 서상, 서하로 흐르면서

상류에서부터 거연정, 동호정, 농월정이라는 아름다운 정자들을 지난다.

물의 나그네들도 가던 길을 멈추고 정자를 바라보며 쉬었다 갔을........

 

 

나도 아내와 함께 월성에서 서상가는 재를 넘어서

안의를 거쳐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 멋진 드라이브 코스에 함께 할 사람들을 기다린다.

물이 맑고 한가롭다.

 

   

정자에 앉아서 온 종일 맑은 물 푸른 산을 바라보며

자연을 예찬하고 서로 교유하며

자신을 수양하는 선비들을 그려본다.

인간의 심성을 아름답게 하는 근원은 자연이다.

 

 

 

동호 장만리공은 선조임금을 업고 의주로 피난길에 올라 충신이 되고

동시대, 같은 고장에서 태어나

 임진왜란에 참전하여 대장부의 기개를 펼쳐 죽음에 이른

직계 선조인 정 용의사가 언뜻 떠오른다.

두 분 모두 원종공신이다. 

역사와 문화를 알고 여행하는 즐거움이란....

 

 

울룩불룩한 암반에 그랭이질로 각각의 기둥을 세우고 있다.

하단부 기둥 중 하나는 (뒷편 왼쪽) 정형화된 사고에서 멋진  일탈을 보여준다.

수승대 관수루에도 기둥 하나가 이런 형태이다.

어떤 얽매임에서 벗어나는 해학이랄까, 자유분방함이랄까?

이런 것 또한 한국적인 멋이 아니던가? 왕궁이나 절집에서 보기 어려운...... 

 

                                  

 

 

하단부 기둥은 울퉁불퉁한 투박함이 보이고

상단부 기둥은 정교하게 가공을 하여

조화로운 미적 효과를 연출해 낸다.  

한 건물 안에서 이런 대비효과를 표현하고 있으니.....

 

 

 

 

여인의 소맷자락처럼 들어올린 처마의 선을 오랫동안 바라본다.

동호정 난간에 앉아서 편안해진다.

세속잡사를 잊고 내가 자연의 한 부분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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