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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벗,지인과 함께)

추억을 길어올리는 동기회에서

 

통영에서 초등 동기들을 만나기 위해 여객버스에 오른다.

눈이 많이 와서 길이 미끄러운 탓도 있지만

몇번이나 환승하는 불편과 장시간의 고역보다는

차창가에 스쳐가는 겨울 풍경을 보며 마음을 내려 놓거나

시집 한권 읽으며 서정에 젖어보거나

만날 친구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푸는 즐거움이란.......

 

 

사랑하는 아내와도 공유하지 못하는

유소년 시절의 역사를 손금보듯 하는 죽마고우들.......

내가 잃어버린 수많은 삶의 편린들을

추억의 우물가에서 두레박으로 끌어올리는 친구들은

운명이 맺어준  인연이 아닌가 ?

 

모두 15명이 어려운 걸음을 한다.

최동환이 아침 일찍 서울로 가고 사진 찍는 나까지 포함하여.....

 

 

나를 보려면 친구를 보면 안다고 했던가?

세월의 강을 의연하게 건넌 소녀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