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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징크판 디자인 감상

징크판 디자인을 감상한다
철판에 아연을 도금하여 부식을 예방한 획기적인 제품이다
철을 가공하여 얇은 판을 만들고 건축 재료로 사용하니 놀랍다
쇠를 천처럼 얇게 규격화해서 건축물을 입히는 의상처럼 활용하다니........

쇠는 무겁고 강하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변형이 없다
그러나 산화하여 녹이 스는 단점이 있는데 아연 도금으로 단점을 극복한 것이다
볏짚을 역어서 이엉으로 지붕을 덮거나 흙을 고온에 구워서 기와를 만들어 사용하던 전통의 방식과 비교하면 철제 지붕은 현대적 과학기술의 집적체이고 포스트모던적이다
쇠를 녹여 고르고 얇게 펴서
마치 천이나 나무처럼 지붕재와 같은 외장재로 사용하면 어떨까 하는 의문과 소망이 이미 실현된 것이다
두께 0.5mm로 얇게 패널을 만들어 규격화하여 시장에,공급하니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징크판의 구조를 관찰해 본다 직사각형의 판인데 양쪽에 접은 돌출 부위가 있다
다른 징크판과 결합하기 위한 방식인데 한 쪽은  위에서 눌러 딱 끼우고 반대편쪽은 끼워지는 쐐기 역할을 하는 단순하고 간편한 조립 방법이다 지붕 바닥에 더욱 단단히 고정하기 위해 직결 나사를 박는다 나사가 얇은 판 두 개를 뚫고 들어가서 바닥의 나무 합판에 고정 시킨다 나사 하나만 유심히 보아도 인간의 지혜가 만든 기술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나선 형태로 무장하여 구조물들을 쉽게 파고 들어가고 분리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나사를 돌리게 하는 드릴이라는 공구는 원운동을 하는 강력한 힘을 피스의 십자형 머리에 전달한다
누구나 아는 당연한 사실이지만 당연한 것을 새롭게 바라보는 것이 인문적 사유일 것이다
징크판 지붕을 보면 현대적 건축미를 느끼게 된다
징크판은 양날개가 솟고 가운데 부분은 약간의 직사각형의 약간 두드러진 무늬가 있다
매우 단조로운 직선형 구조인대 양쪽의 돌출부와 가운데 평탄부가 음양의 구조처럼 결구되어 조화미가 드러난다
한옥의 전통 기와도 음양구조로 되어 있으나 부드러운 곡선미인 것과 대비된다

작업 현장에서....


나는 쇠를 자르고 붙여 주택의 옷을 재단하는 친구의 잔심부름이나 하면서 보고 배우고 사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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