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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앞산에 단풍이 들고

앞산에 단풍이 든다 육안으로도 하루가 다르게 물드는 정도의 차이가 느껴진다
단풍이 물드는 것이 실은 마르는 것이다 겨울을 날기 위해 물관에 흐르는 수액의 공급을 최저로 줄이는 것이다 잔가지에 매달린 잎들은 변방에서 소외되며 낙엽을 떨군다
나무도 겨울잠을 잔다 잠은 삶과 죽음의 경계 상태에 있는 유기체의 활동이다
살아있지만 활동을 최소화하는 죽음의 상태다
나무들도 때를 알고 때에 맞게 생활방식을 바꾼다

사람들은 단풍이 곱다고 하지만 그것은 안색만 바라본 것이다 위엄을 갖추고 엄숙한 표정을 지닌 대자연의 풍경이며 대도의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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