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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고구마를 캐며

고구마를 캔다

지난 5월 고구마 모종을 구입할 때 그 시작은 참으로 미약하였다
다른 모종과는 달리 제대로된 뿌리도 없이 마디에 붙은 가느다란 실뿌리가 따가운 볕에 말라 마르지 않고 생명력을 유지할런지 노심초사하며 야밤에도 자주 둘러보던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던 고구마 줄기가 말라 죽은 것을 보식해 주며 잦은 비에 무성히 자라 안도하며 성장 과정을 지켜보던 5개월 남짓한 기간이었다
틈틈이 아내는 무성한 줄기를 잘라 반찬 재료로 이용하기도 했다

다수확을 일찌감치 포기한 까닭이 있다
내 농사 실력이 형편 없는데다가 온통 돌밭이라 서너 해를 실패하면서 깨달은 것이다

작년에는 고구마 모종 값이나 건질까말까한 수준이라 겸연쩍은 웃음을 지었었다
그래서 올해도 거의 작년 작황일 것이라 여겼는데 작년보다는 낫지만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면 보잘 것 없는 수준이다
그래도 세 다발을 심어 손수레로 두 대를 얻었다
이제 밭은 속살이 헤집어진 채 휴식을 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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